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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타임 영화 줄거리, 상징성, 분석

by 영화 정보 및 총평 2025. 5. 1.
영화 어바웃타임 포스터

2013년 개봉한 영화 ‘어바웃 타임’은 사랑과 인생, 그리고 시간의 의미를 조용하지만 깊이 있게 되짚는 감성 로맨스 영화다. '러브 액츄얼리’의 감독 리차드 커티스가 연출을 맡고, 도널 글리슨과 레이첼 맥아담스가 주연을 맡아 따뜻한 케미를 보여준다. 단순히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가진 남자’의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영화는 시간을 통해 인생을 되돌아보는 철학적 메시지를 품고 있다. 유쾌함 속에 삶의 소중함을 녹여낸 이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이 살아가는 하루하루를 얼마나 귀하게 여기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이 글에서는 영화 ‘어바웃 타임’의 줄거리, 시간 여행이 가진 상징성, 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를 중심으로 영화의 진심을 분석한다.

시간 여행보다 더 중요한 것, 사랑의 진심

영화의 주인공 팀(도널 글리슨)은 21살이 되던 해, 아버지로부터 집안 남자들에게만 주어지는 놀라운 능력을 전해 듣는다. 그것은 바로,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 이 능력을 들은 팀은 "사랑"을 위해 이 능력을 사용하기로 결심한다. 어쩌면 낭만적이고 가벼운 시작 같지만, 영화는 이 설정을 통해 훨씬 더 깊은 메시지를 풀어나간다. 팀은 미국에서 온 매력적인 여성 메리(레이첼 맥아담스)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현실의 실수와 시간의 순서가 엇갈리며 몇 번이나 그녀를 다시 만나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팀은 과거로 돌아가 대화를 바꾸고, 데이트를 조율하며 메리와의 관계를 완성해 나간다. 이 과정은 단지 ‘운명의 사랑’을 만드는 과정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영화는 그 속에서 우리가 보통 지나쳐버리는 순간들의 의미를 되짚는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팀은 여전히 중요한 선택 앞에서는 시간 여행의 능력을 사용한다. 하지만 영화는 그것이 정답이 아님을, 그리고 결국 진짜 사랑이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실수를 포함한 모든 날들을 함께 살아가는 것임을 차분하게 보여준다. 메리와의 관계 속에서, 팀은 사랑이란 반복해서 조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을 온전히 함께 살아내는 것임을 배워간다. 이 영화의 러브스토리는 시간 여행이라는 특별한 설정 속에서도 현실적이고, 그래서 더 깊은 감동을 준다.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 하지만 삶은 반복되지 않는다

‘어바웃 타임’은 판타지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놀라울 정도로 현실적이다. 팀은 처음에는 시간 여행 능력을 통해 실수와 후회를 수정하려 한다. 하지만 점점 그는 깨닫게 된다. 시간이 주는 진짜 의미는 무언가를 고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하루를 진심으로 살아내는 데 있다는 것을. 가장 감동적인 순간 중 하나는 팀이 아버지(빌 나이)와의 마지막 시간을 반복하며 보내는 장면이다. 아버지 역시 같은 능력을 가진 인물이었고, 오랜 세월 그것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며 살아온 인물이다. 아버지는 팀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남긴다. 하루를 두 번 살아보라고, 처음에는 그대로, 그리고 두 번째는 여유를 가지고, 순간을 즐기며. 팀은 이 조언을 따라가며 하루를 대하는 방식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 시간 여행이란 결국, ‘어떻게 하면 더 잘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의 도구에 불과하다. 팀은 그 능력을 잃지 않더라도, 더 이상 시간을 되돌리지 않는다. 그는 현재의 삶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우리가 그토록 돌아가고 싶어 하는 과거는 이미 충분히 가치 있었으며, 지금 이 순간도 다시 돌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조용히 말해준다. 이러한 메시지는 관객의 삶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할 시간임을 영화는 이야기한다. 결국 시간은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을 살아내는 것이라는 철학이 영화 전반에 흐르며 깊은 울림을 남긴다.

소중한 일상의 발견, 그리고 삶을 대하는 태도

‘어바웃 타임’이 특별한 영화로 남는 이유는, 단순히 로맨스나 판타지 요소 때문이 아니다. 이 영화는 일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인생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정직한 드라마다. 팀은 처음에는 사랑을 얻기 위해 능력을 사용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능력을 통해 가족, 친구, 아이의 탄생, 부모와의 작별 등 수많은 삶의 장면을 마주한다.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팀은 능력을 사용하는 횟수를 줄이고, 마침내는 아예 과거로 돌아가지 않게 된다. 그가 깨달은 것은, 지금 이 순간을 더 사랑하고 음미하면 굳이 과거를 바꿀 필요도 없고, 미래를 걱정할 이유도 없다는 삶의 진리였다. 지하철에서의 짧은 미소, 커피숍에서 건네는 인사, 아이와 함께한 저녁 식사 이 모든 사소한 순간들이 영화 속에서 가장 큰 감동을 주는 장면이 된다. 특히 아버지와의 이별 장면은 삶과 죽음, 그리고 남은 자의 태도를 깊이 있게 다룬다. 팀은 시간 여행을 통해 아버지를 계속 만날 수 있지만, 새로운 아이의 탄생으로 인해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 그는 결국,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아버지와의 마지막 시간을 기억 속에 담아두고, 앞으로의 시간을 살아내기로 한다. 이 영화는 화려한 사건 없이도 강력한 메시지를 남긴다. “우리는 모두 시간 여행자이고, 매일을 특별하게 만들 책임이 있다.”라는 마지막 내레이션처럼, 결국 인생이란 순간순간을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을 ‘어바웃 타임’은 가장 따뜻한 방식으로 전한다. 그래서 이 영화는 우리 각자에게 ‘오늘’이라는 선물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준다.